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연구자료
CS50의 인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 이호 역대 연구원
날짜2016.10.19
조회수11040
    •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초대형 강의실 ‘샌더스 시어터'는 그레고리 맨큐 교수(경제학 원론)와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 등 역대 최고 석학들의 강의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데이비드 맬런 교수의 ‘컴퓨터과학 입문(CS50·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 I)’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 하버드대 CS50 홈페이지
    •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하버드의 가장 유명한 강좌가 SW교육이라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만 한다. SW는 더 이상 응용 학문, 부가적 학문이 아닌 원천 학문, 필수 학문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2016 다보스포럼은 주요 논의 과제로 SW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 SW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SW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은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아닌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올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온 국민이 이를 느끼게 하기 충분했을 것이다.
    • 우리나라도 ’14년 7월 박근혜 정부에서 SW를 기반으로 국가시스템과 산업 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선포이래, 1년 만에 미래부에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대학별로 최장 6년간 매년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여 비전공자들을 위한 SW교육의 확산, SW교육의 양질화,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통해 대학의 SW교육 혁신을 유도하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원대학도 초기 8개에서 올해 14개로 확충하였으며, 추후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 표 1 SW 중심대학에 선정된 학교와 학교별 운영방향 및 특징
    • 이전 정부에서도 컴퓨터 활용, ICT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SW교육 강화를 추진하였지만, 비전공자들에게까지 SW교육을 통한 기초 SW역량의 보편화를 시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무척 고무되는 일이다.
    • 또한, 사회 전반적인 SW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와 대학 SW교육 개혁 요구의 목소리를 정부가 귀담아 듣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에서는 무척 환영할 일이다.
    • SW중심대학 운영방향
    • 이러한 시의 적절한 지원 사업으로 인해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SW교육을 실시하는 대학,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CT) 교육 시행 계획을 가지고 있는 대학 등 산발적으로 일부 대학에 국한되어 진행되었던 대학 SW교육 혁신이 탄력을 받고 있다.
    • 그러나 우려할 점도 보인다. 전국 일반 대학 189개 대비 약 16%만이 SW중심대학 사업으로 인혜 수혜를 받게 된다. 교육이 주된 업무가 아닌 미래부의 예산 편성 한계 때문임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SW역량이 필수화되는 시점에서 SW중심대학 외 대학에 대한 지원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사업에 미래부 단독 예산으로 인한 지원 대상의 제약은 무척 아쉬운 점이다. 대학 SW교육의 혁신을 통한 국내 SW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범 부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전술하였던, 하버드 CS50 강의는 최고의 라이벌 대학인 예일대에서도 강의가 시작되었다. 하버드의 인기 강의인 CS50을 예일대 학생들도 수강하고 싶다는 강한 요청에 대학이 적절히 대응한 대표적인 예이다. SW인력 양성을 목표로 백여 년간 라이벌 관계이던 두 대학이 손을 잡았다.
    • ‘교육은 백년 대계’라고 한다. 이는 교육이 미래의 백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이지, 계획을 세우는데 백년이 걸린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백여 년간의 앙숙관계이던 두 대학들도 손을 잡았는데, 국민의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목표가 있는 부처들이 협동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 학생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울대 공대 복수전공자 중 문과 출신 학생수는 ’11년 0명에서 ’15년 25명으로 증가하였고, 이들 중 22명이 컴퓨터공학부를 지망하였다. 2013년 서울대학교 32명의 학생으로 시작하였던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육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은 올해 전국 81개 대학교 1,182명의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SW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듣는데 100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